100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여 한 목소리를 냈던 지난 12일 '민중 총궐기'.
시민과 경찰이 상황상 대립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인 손길이 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던 지난 12일 촛불집회 현장 곳곳의 모습을 담았다.
이날 시민들은 현 정권을 풍자하면서 분노를 웃음으로 승화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굿판이 벌어진다거나 '우주의 기운을 나눠쓰자'며 외계인 가면을 쓰고 나오는 등의 방법으로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 일침을 놓았다.
하지만 청와대로 나아가려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은 마찰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런데 긴장된 분위기 속에 대립해있던 경찰과 시민의 경계선에서 한 아주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이를 녹였다.
인간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는 의경 쪽으로 다가선 아주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생각난 듯 의경의 볼을 다정하게 어루만졌다.
시위에 동원된 의경에게 "대통령 잘못 만나서 우리 아들들이 고생한다"며 안쓰러운 눈길을 보냈다.
이 일화는 "의경을 아들처럼 보는 엄마의 마음", "맞다. 의경들도 국민이고 나라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 사이에서 훈훈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지난 12일 진행된 민중총궐기는 곳곳에서 아름다운 장면들이 그려지며 큰 마찰 없이 막을 내렸다. 매우 질서있었고 100만명이 모였음에도 쓰레기가 거의 남지 않아 환경미화원이 당황할 정도였다.
11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열릴 촛불집회도 이와 같이 아름다운 물결이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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