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에 사는 30대 신혼부부가 3달 째 행방을 알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전력을 다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15층에 사는 이 부부는 엘리베이터 CCTV에 각자 집으로 돌아온 모습이 찍혔지만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계단을 이용해 CC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나갈 수는 있지만 고층에 사는 부부가 그렇게까지 해서 외출했을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29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전 모씨(35)와 아내 최모씨(35)는 지난 5월 28일 이후 사라졌다. 

CCTV 분석 결과 아내 최씨는 5월 27일 밤 11시경 귀가했고, 남편 전씨는 28일 오후 3시 30분경 귀가했다.

남편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일을 마치고 마트에서 장을 본 비닐 봉투를 손에 든 채였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전씨의 아버지는 평소 아들에게 챙겨주던 건강 보조식품을 보내려 전화를 수 차례 걸었는데도 연락이 되지 않자 5월 31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아무도 없었다. 과학 수사요원까지 동원해 현장 감식을 했지만 외부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아파트 옥상은 물론 물탱크, 지하실까지 수색했지만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 부부의 휴대전화 기록을 확인해보았다. 

전 씨의 휴대폰은 28일 오전 8시 부산 기장군 청량리에서, 최씨의 휴대폰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 부근에서 각각 꺼졌다. 부산에 살던 최씨의 휴대폰이 어떻게 서울까지 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전씨는 실종되기 전 동업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야 겠다.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부는 지난 11월에 결혼했고 자녀는 없다. 부부관계는 매우 좋았고 이들의 계좌에서 잔고가 확인되는 등 채무 관계도 깨끗했다. 또 이들은 실종 이후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부산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아내 최씨는 부산 한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여러 연극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지인들은 SNS에 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실종이 범죄와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단순 실종사건이 아닌 강력사건으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