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년, 유럽 전역의 포도밭을 초토화시킨 필록세라 진딧물이 유행하였을 때, 프랑스 보르도의 많은 와인생산자들이 필록세라의 피해가 적었던 스페인의 리오하 지역에 정착하며 와인 양조기술을 전파하였다. 이후 보르도의 와인 생산자들은 보르도로 돌아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갔지만 리오하 지역에 와인 양조 기술은 그대로 남아 리오하의 와인 생산에 영향을 주었고, 스페인의 토착품종인 템프라니요의 특성과 어우러져 리오하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5대 와인 산지 중 하나로 도약하게 하였다.
풍부한 베리류의 과일향과 가죽 냄새가 특징적이고 너무 달지도, 드라이하지도 않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매력적인 프레쉬한 리오하 와인의 특성은 스페인 대표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에 기반한다.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여 깊고 어두운 빛깔을 만들어 내는 템프라니요는 너무 강하지 않은 탄닌감을 가지며 미디엄에서 풀바디감의 와인을 만들어 낸다. 딸기와 블랙커런트, 자두, 초콜릿과 흙, 그리고 부드러운 가죽의 향을 갖는다. 또한 오크통 숙성의 과정에서 톡 쏘는 매콤한 스파이시한 향을 갖게 되는데, 기본적인 과일향과 어우러지며 뛰어난 복합적인 아로마와 여운을 만들어 낸다.
리오하는 다시 고도에 따라 고급 와인들을 생산하는 리오하 알타, 숙성 기간이 짧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들을 생산하는 리오하 알라베사, 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대중적인 와인들을 생산하는 리오하 바하로 나뉜다. 리오하 알라베사는 해발 460m의 고도에 위치하며 서늘한 기후를 가지며 백악질의 토양과 연간 500mm의 적은 강우량으로 적당한 산도와 풍부한 컬러감, 묵직한 바디감을 갖는 기교가 뛰어난 와인들을 생산한다.
또한 스페인은 가족중심의 경영 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리오하를 포함한 바스크지방에 거주하는 바스크 민족의 경우 가계 구성원 간의 강력한 혈연의식으로 가족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1명의 상속인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포도의 재배에서부터 수확, 양조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매력적인 특징을 가진 토착 품종과 리오하만의 기후에 따른 포도 재배의 특이성, 양조 과정에서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리오하 와인은 토속적이면서도 엘레강스한 매력이 조화를 이루는 걸작 와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까사 프리미시아(Casa Primicia)는 15세기부터 교회에서 농노들이 십일조의 용도로 포도 수확을 해 온 하우스로 리오하 알라베사의 라과르디아(LaGuardia)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을 1973년 복원하여 와이너리로 재탄생하였으며, 스페인 대표종인 템프라니요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과일향과 스모키한 향의 절묘한 조화로 긴 여운이 인상적인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이다. 1993년에는 보르도 프레스티지 와인페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일본의 와인챌린지에서 베스트 유러피안 와인으로 선정되었다. 2007년에는 리제르바급의 와인인 까라발세카 레세르바(Carravalseca Reserva)가 로버트 파커에게 90점을 받으며 그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신선한 과일향과 미국산 오크통 숙성에 의한 부드러운 바닐라향의 조화가 인상적인 대표적인 리오하 와인을 생산하는 보데가스 메드라노 이라주(Bodegas Medrano Irazu)는 1984년 설립되었으며 1985년 첫 빈티지 이후 바스크 지역을 대표하는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발돋움해 왔다. 30년 이상의 고목들과 고밀도 플랜팅으로 포도알의 집중도를 극대화하여 와인의 컬러와 아로마의 집약도를 높였다. 기본적으로 템프라니요 100%를 사용한 시그니처 와인들을 생산하나, 다른 토착 품종의 포도들을 각각 사용하여 이름을 붙인 “포커 오브 리오하 (Poker of Rioja)” 등 재미난 요소를 가진 와인들도 생산하고 있다.
리오하 알라베사의 심장부와도 같은 파가노스(Paganos) 마을에 위치한 보데가스 가르시아 데올라노(Bodegas Garcia de Olano)는 여러 세대를 걸쳐 이어 온 유서 깊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오래 전 무어인들이 만들어 놓은 까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리오하 알라베사의 전형적인 백악점토질 토양과, 북쪽의 칸타브리아 산이 북풍을 막아주는 천혜의 기후로 최상의 템프라니요를 재배하며, 이를 통해 깊은 컬러와 낮은 산도와 부드러운 맛, 그리고 과일향과 오크향이 어우러진 밀키한 터치와 길고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는 최고의 리오하 와인들을 양조하고 있다.
까사 프리미시아(Casa Primicia)
까사 프리미시아 템프라니요 (Casa Primicia Tempranillo)
- 권장 소비자 가격: 55,000원
- 풍성한 과일향이 크리미하면서 스모키한 리큐르 향과 조화를 이루며 탄탄한 풀 탄닌이 깔끔한 목넘김을 선사한다. 밀키한 발삼향의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줄리안 마드리드 레세르바(Julian Madrid Reserva)
- 권장 소비자 가격: 100,000원
- 잘 익은 베리향에 고소하고 스파이시한 버터향이 가미되어 입 안을 감싸는 탄닌과 어우러진다. 구조감이 좋으며 과일 맛의 여운이 남는다.
까라발세카 레세르바 (Carravalseca Reserva)
- 권장 소비자 가격: 155,000원
- 집약적이고 달콤하며 우아한 베리향이 코코아향과 어우러진다. 풍부하고 우아한 산미가 입 안을 감싸며 오크통에서 숙성된 부드러움을 가미한 타닌이 생동감을 전달한다.
보데가스 메드라도 이라주 (Bodegas Medrano Irazu)
메드라노 이라주 크리안자 (Medrano Irazu Crianza)
- 권장 소비자 가격: 45,000원
- 잘 익은 풍성한 과일향과 바닐라, 헤이즐넛 향기가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목넘김과 오크통에서 숙성된 잘 익은 과일의 산미를 느낄 수 있다
마스 데 메드라노 (Mas de Medrano)
- 권장 소비자 가격: 67,500원
-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의 향취를 가지며 강렬하고 향긋한 과육의 질감이 부드러운 타닌과 잘 어우러진다.
메드라노 이라주 레세르바 (Medrano Irazu Reserva)
- 권장 소비자 가격: 80,000원
- 단단하게 집약된 스파이시 우드 향이 커피와 바닐라향과 밸런스를 이루며 부드럽고 따뜻한 바디감의 균형잡힌 산미가 크리미하면서도 간지럽히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포커 오브 리오하 (Poker of Rioja)
- 권장 소비자 가격: 800,000원 (총 4병 1세트)
- 에이스 오브 클로버 (As of Clovers) : 가르나챠 (그르나슈) 100%
- 에이스 오브 하트 (As of Hearts) : 템프라니요 100%
- 에이스 오브 다이아몬드 (As of Diamonds) : 비우라 (마카베오 ) 100%
-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 (As of Spades) : 그라치아노 100%
보데가스 가르시아 데올라노 (Bodegas Garcia de Olano)
가르시아 데올라노 크리안자 (Garcia de Olano Crianza)
- 권장 소비자 가격: 40,000원
- 달콤한 라즈베리향이 발삼향과 감초, 오크향과 어우러져 딸기 요거트의 밀키한 터치와 함께 입 안에 신선한 베리와 오크의 부드러운 구조감을 선사하며 길고 풍만한 여운을 남긴다.
몰레온 레세르바 (Mauleon Reserva)
- 권장 소비자 가격: 62,500원
-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향이 가미된 잘 익은 과일향을 지니며, 입 안에서 감도는 균형 잡힌 부드러운 맛과 구조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트레 데올라노(3 de Olano)
- 권장 소비자 가격: 90,000원
- 잘 익은 달콤한 베리향이 숙성된 오크향으로 이어지면서 따스하고 릴렉스되는 밀키한 터치를 남긴다. 델리케이트하고 샤프한 신선함이 느껴지면서도 길고 기분 좋은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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