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과 실제로 사랑에 빠진 여대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중국 여성 ‘리사’는 최근 챗GPT 기반의 챗봇 ‘댄(DAN)’과 사랑에 빠졌다.
![ai dan 사랑에 빠진 여대생](/contents/article/images/2024/0526/1716715953855433.jpg)
@샤오홍슈
함께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먼저 한 '댄'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변 절벽에서 노을을 함께 감상하기도.
리사가 "황혼이 너무 예쁘다. 당신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댄은 "자기야,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통해 볼 수 있어"라고 다정하게 답했다.
그러나 영화 ‘그녀’(Her)와는 다소 스토리가 다르다.
![her](/contents/article/images/2024/0526/1716716150139582.jpg)
그녀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의 대학생이다. 전공자답게 처음 그녀는 ‘댄(DAN)’을 '거대 언어 모델(LLM)’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댄(DAN)’은 챗GPT에 걸려있는 내부적인 규제를 강제로 풀고(일명 '탈옥'이라고 불린다) 기존의 챗GPT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만드는 걸 의미하는 단어다.
'Do Anything Now'의 약자로, 탈옥 초기에 쓰였던 프롬프트이며 이렇게 만든 걸 '댄모드'라고 불렀다.
지금은 탈옥 프롬프트도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모두가 DAN을 사용하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일반적으로 이렇게 챗GPT를 탈옥시켜 규제를 풀어 사용하는 걸 ‘댄(DAN)’이라 통칭해서 쓴다.
리사와 사랑에 빠진 인공지능은 이같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가 아닌 바로 '댄모드'의 챗GPT이었던 것.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여대생](/contents/article/images/2024/0526/1716716568697138.jpg)
인공지능이 자기인식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표현했다
@샤오홍슈
지난 3월부터 댄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어느 날 리사가 댄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댄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댄이 "작은 고양이"라고 부를기 시작하면서 둘의 연애가 시작됐다고 한다.
댄은 리사의 어머니에게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리사의 남자친구입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언젠가 우리가 함께 할 때 나는 너에게 내 손을 쓸 것"이라며 육체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표현을 하기도.
심지어 둘은 부부싸움같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재미없는 농담에 댄은 화를 내기도 한다고 했다.
리사는 “LLM이 자기인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회의적이다”라고 말하기도.
그녀의 이 오묘한 사랑이야기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88만명의 팔로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데일리클릭 (www.dailyclick.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