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한식에 미친 영향은 단연코 '짜파구리'였다.
우리들이야 짜파구리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든 음식이라는 걸 알지만, 이를 모르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이 짜파구리를 어떻게 번역했을까.
‘ramdong’(람동)
이것이 짜파구리의 번역이었다.
라면(ramen)과 우동(udong)의 합성어다.
영화 속에서의 대사는 이랬다.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알아요?"
Listen, do you know how to make ram-don?
번역을 맡았던 '달시 파켓'은 영화 기생충을 번역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표현으로 바로 이 짜파구리를 꼽았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해 괴로웠다고 한다.
현실적인 한계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발번역이라고 해야할까. 대체 왜 짜파구리가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는지 안타깝다.
짜파구리를 번역할 방법이 없다고 해서 고작 만들었던 단어가 람동이라고 했지만, 람동이라는 단어는 누군들 알아들었을까.
차라리 그냥 발음나는 대로 'Jjapaguri'라고 적었다면 어땠을까?
놀랍게도 해외 네티즌들은 달시의 발번역인 '람동(ramdong)' 대신 '짜파구리(Jjapaguri)'를 검색했다.
영화 속 조여정의 발음을 어떻게든 알아들었던 건지, 아니면 한국어를 잘 아는 어떤 외국 네티즌이 시작한 건지는 모르지만 기생충이 히트하자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 짜파게티의 레시피가 큰 히트를 쳤다.
한국인이 만든 영상도 아니고 댓글란에도 한글을 찾아볼 수 없었던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
결과만 놓고 보면, 달시 파켓이 그토록 고민하지 말고 그냥 '짜파구리(Jjapaguri)'라고 번역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여파로 실제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제조하고 있는 농심은 당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실제로 매출 성과로 이어져 매우 기쁜 나날을 보냈었다고 한다.
참고로, 짜파구리의 표준 요리법은 아래와 같다.
1. 끓는 물에 짜파게티면,너구리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4분30초간 끊인다.
2. 면수를 150mL(약 2국자) 남기고 나머지 물을 버린다.
3. 짜파게티 분말스프 1개,너구리 분말스프 1/2개,올리브유 넣고 비빈다.
4.골고루 섞어주며 약한 불에서 30초간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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