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사는 네 아이 엄마 엘레나(가명)는 지난 3일 남편이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 군인들로부터 12시간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엘레나는 동네 상점에 방문했다가 러시아 군인들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봤다.

엘레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가게 손님 중 한명이 나를 가리키며 '그녀는 반데로브카야'라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데로브카는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나치와 협력했던 우크라이나의 전시 민족주의 지도자 스테판 반데라를 부르는 말로 러시아 당국은 종종 민족주의적 견해를 가진 우크라이나 관리를 깎아내릴 때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엘레나를 가리키던 남자는 "전쟁이 난 것은 이 사람들 때문", "그녀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아내"라고 말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엘레나는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따라온 러시아 군인 2명은 총구를 들이밀며 집으로 쳐들어왔다.

엘레나는 "병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로 나를 밀었다. 그들은 소총으로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며 "군인들은 '네 차례야'라고 말할 뿐 별로 말이 없었다. 그들이 떠나고 나니 새벽 4시였다. 이 상황이 너무나도 역겹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인 '라스트라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으로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